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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적자 부담 덜었지만..높아진 수입 물가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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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지난 2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줄여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데 성공했지만 원자재와 중국발 수입 물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폭탄'을 껴안게 됐다.


◆美 2월 무역수지 458억弗 적자..적자폭 2.6% 축소=1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월 무역 적자가 457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 1월 기록인 470억달러(수정치)와 비교할 때 2.6% 가량 축소됐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데다 높은 유가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석유 제품 수입양이 줄어들면서 무역 적자폭이 축소됐다.


2월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7% 줄어든 2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출은 최근 6개월래 처음으로 줄었다. 2월 수출은 1.4% 감소한 1651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부품류 수출이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2월 미국의 대(對) 중국 적자 규모가 188억달러로 지난 1월 233억달러 보다 19.3% 줄었다. 미국이 '무역불균형'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국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이미 1~3월 무역수지를 발표한 중국 입장에서도 과도한 '흑자' 성적표로 빚어졌던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이 상당한 문제 해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3월 무역수지가 1억3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기록을 합산한 중국의 1분기 무역수지는 총 10억2000만달러(약 1조1052억원) 적자로 집계돼 지난 2004년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 기록을 남겼다.


◆수입물가 21개월만에 최고 수준..인플레 리스크 'UP'=다만 중국의 높아진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미국의 수입물가를 최근 21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2.1%를 웃돌았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3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대비로도 9.7%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RDQ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중국산 수입 제품 가격 상승 압력이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도 수입물가가 급등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입 가격은 지난 2월 보다 10.5%나 올랐고 식료품 가격은 4.2% 상승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샘 불라드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든 것이 경제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신호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경제 회복세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중소기업들은 이미 경영 활동에 있어 비관적인 전망을 품고 있다.


3월 전미 자영업 연맹(NFIB)의 소기업 낙관지수는 91.9로 전달 94.5에서 하락했다. 소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전월 대비 8%p 줄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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