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12일 파주 NFC에서 소집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22명 전원 대학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가벼운 몸 풀기에 이어 미니게임과 전술훈련 등을 소화했다. 때마침 6월 1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일정이 확정된터라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사뭇 달랐다. 홍명보 감독 역시 훈련 내내 예리한 눈빛으로 선수들을 주시하며 '흙속의 진주 찾기'를 계속했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아시아 축구의 강팀인데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6월 요르단과의 2차 예선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전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등을 선발할 지에 대해선 "A대표팀과 조금 더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에 소집된 대학선수들에 대해서도 "특정선수를 거론하긴 어렵지만 눈 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며 "이들 중 한두 명이라도 올림픽에 데려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소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훈련 이틀째인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난 춘계대학연맹전을 관전하며 뽑은 선수들이다. 특정선수를 거론하긴 어렵지만 2~3명 정도 눈 여겨보는 선수는 있다. 이들 중 한두 명이라도 올림픽에 데려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소득일 것이다.
-아무래도 기존 올림픽대표팀에서 취약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볼 텐데
기존 대표팀에서 어떤 부분을 강화할지 생각 중이다. 주전 선수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6월 1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확정됐다
이라크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에서 축구를 잘했던 팀인데다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다. 6월 요르단과의 2차 예선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요르단과 조금 다른 점이 있겠지만 같은 중동팀이다. 그 느낌을 숙지하기엔 충분한 상대다. 평가전 때 구자철, 기성용 등을 데려오고 싶지만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A대표팀과 조금 더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유망주 발탁을 위해 K리그 경기를 관전할 생각이 있는지
지금껏 계속 경기를 지켜봐 왔다. 문제는 우리 연령대 선수들이 경기에 잘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선수의 컨디션도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출전이 중요하다.
이종호(전남) 윤일록(경남) 등 20세 이하 선수들은 7월에 있을 U-20 월드컵을 마치고 나면 합류시킬 생각이다. 세계대회를 경험한다는 것은 큰 영광인 동시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선수들로 훈련 중이다. 생존경쟁 탓인지 다른 때와 달리 훈련에서 비장한 느낌이 든다
아직은 선수들끼리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서먹서먹해한다. 아직 분위기가 완전히 편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잘 적응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려 한다. 3주간 훈련하면 분위기는 점점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기회다. 파주에 오면서 무언가 더 얻어갈 수 있지 않겠나. 더불어 대표팀으로서 긍지와 자신감 등 마음가짐의 변화도 생길 것이다.
-향후 6월 평가전까지의 훈련 계획은
4월은 이대로 대학선수만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5월 훈련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다른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나 K리그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구단의 협조 하에 발탁할 생각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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