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서 2언더파, 선두 매킬로이와 3타 차...우즈도 6언더파 '부활 샷'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ㆍ사진)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꿈의 메이저 ' 마스터스 둘째날 2타를 더 줄여 이날만 2언더파,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완성했다. 이틀째 리더보드 상단을 지키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10언더파 134타)와는 3타 차 공동 3위,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 4, 6번홀 등 3개의 징검다리 버디로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후반 11번홀(파3)의 보기를 13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최경주로서는 마지막 18번홀(파4)의 버디 기회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한 게 '옥에 티'. 최경주는 그러나 "두번째 퍼팅 당시 뭔가가 튀면서 3퍼트로 이어졌다"면서 "더욱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동기가 됐다"고 했다.
매킬로이에 이어 제이슨 데이(호주)가 2타차 2위(8언더파 136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선두권은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경주의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무려 9개의 버디(보기 3개)를 솎아냈다.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던 우즈는 특히 후반 보기 없이 깔끔하게 5개의 버디사냥을 선보여 3라운드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부풀렸다.
우즈는 경기 후 "핀을 보고 곧장 쏘아 올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고민거리였던 퍼팅감이 자리 잡으면서 더 좋은 스코어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즈는 이어 "선두와 3타 차고, 이 정도면 내가 원하는 순위가 됐다"면서 6년 만의 이 대회 통산 5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9)이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7위(5언더파 139타)다. 김경태(25)는 공동 43위(1오버파 145타)에서 힘겹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과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라이언 김(22), 데이비드 정(21), 정연진(21)은 모두 '컷 오프'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필 미켈슨(미국)은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20위(2언더파 142타)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마틴 카이머(독일)가 공동 82위(6오버파 150타)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는 것도 이채.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골프황제'의 자리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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