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셀트리온과 OC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오시밀러와 태양광 테마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이 열기가 최근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자회사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가 지분 49.10%를 갖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OCI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13만9500원까지 치솟아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11만3000원대에 1년 머물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최근 3거래일 사이에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OCI의 주가가 급등한 후 OCI머티리얼즈도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특수가스소재를 전문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는 태양광산업과 반도체, LCD 등 다양한 분야를 전방산업으로 갖고 있다.
강정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OCI머티리얼즈는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주력제품인 삼불화질소(NF3)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며 “태양광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앞으로 모노실란(SiH4)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NF3는 반도체와 LCD, AMOLED 생산에 필요한 세정용 특수가스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업체의 투자에 따라 수요확대가 기대된다. SiH4은 반도체와 LCD 제조에도 사용되지만 박막형 태양전지의 산화막형성이나 결정형 태양전지의 반사 방지막 코팅에도 이용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비해 OCI머티리얼즈를 제외하고는 증설을 진행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경쟁업체들이 사실상 증설을 중단한 상태”라며 “세계 3위 NF3 생산업체인 일본 KDK는 제한 송전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OCI머티리얼즈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OCI머티리얼즈의 실적을 매출액 3483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8.0%, 65.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0월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5일 1만9300원까지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09년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코디너스가 한서제약을 인수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뤘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판매가 가시화되자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6일 올해 실적을 매출액 46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오리지널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가 예정돼 있고 2013년에는 특허가 만료되는 제너릭(복제약)을 세계 시장에 판매해 외형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김희성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이후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본격화 되는 셀트리온을 통해 성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 네트워크망을 통한 남미·아시아 지역수출과 충북 오창 제2산업단지내 준공예정인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cGMP) 공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동력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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