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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당당한 비주류 10년’ 세계를 거머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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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중 해외비중 90%…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 강덕수式 경영론 실현 눈앞

STX ‘당당한 비주류 10년’ 세계를 거머쥐다 지난 1월 27일(가나 현지시각)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가나경찰학교에서 열린 국민주택건설 기공식에서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왼쪽에서 2번째)과 존 아타 밀스 대통령(오른쪽에서 4번째), STX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오른쪽에서 3번째)이 첫 삽을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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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주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늘 자신을 비주류라고 칭한다. 재계 12위인 STX그룹을 이끌고 있는 강 회장. 지나치게 겸손한 게 아니냐고 묻자 “주류가 언제나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친다. STX그룹이 세상에 등장한 것은 불과 10년 전. 망해가던 쌍용그룹에서 쌍용중공업이 분리, 2001년 5월 STX로 사명을 바꿔 출범했다. 망해가던 회사의 계열사, 평사원 출신의 CEO 강덕수. 업계에선 단순조합만을 놓고 비주류 중에서도 한참 아래급으로 취급받았다.

배는 물길을 따라 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일을 억지로 해봐야 별다른 소득이 없다는 뜻이다. 강 회장은 이 점을 주목한 듯하다. 비주류로서 주류처럼 행동하기 보단 비주류답게 행동했다. 스스로를 비주류로 자처했고, 사무실보단 현장에서 땀방울을 중요시 여겼다. 쌍용그룹 재직 당시 SKY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임원 승진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던 그다


가능성에 투자한 M&A 릴레이 성공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현장을 누비며 땀방울을 흘렸다. 눈물 젖은 빵도 먹어봤다. 그게 지금의 자산이 됐다.” STX그룹은 지난해 26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룹 출범해인 2001년 2605억에 비교하면 1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중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삼성그룹보다 높은 수치로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셈이다. 증권가에선 STX가 10년 간 꾸준히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STX ‘당당한 비주류 10년’ 세계를 거머쥐다

과연 그럴까. 인수합병을 잘못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M&A가 전부가 아니란 얘기다. STX의 M&A엔 특별한 원칙이 눈에 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하는 기업 위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여기엔 미래 가능성만 있다면이란 전제가 붙는다. 가능성만 있다면 무리한 베팅도 마다치 않는다.


이를 엿볼 수 있는 일화 한 토막. STX가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 인수를 추진할 당시 그룹 내부에서 입찰 가격을 놓고 마라톤 회의가 열렸다. 경쟁사들이 500억 원대의 입찰 가격을 내놓는다는 정보를 입수, 최소한의 자금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입찰 가격을 정하려고 했던 터라 1억 원의 금액 만 모자라도 자칫 실패로 끝날 수 있는 상황. 회의는 수차례 계속됐다. 이 때 강 회장이 실무자들에 게 던진 한마디. “1000억 원. 경쟁사의 두 배를 써서 내라.”


임원들의 반대에도 강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현장에서 직접 부대끼며 미래성장 가치를 확인한 것이 이를 가능케 했다. 현재 STX조선은 STX그룹의 중심 계열사로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아커야즈(현 STX유럽)의 M&A도 비슷하게 진행됐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강 회장이 1년 중 1/3을 해외에서 생활하며 터득한 글로벌시장 안목과 판단력은 STX를 해외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 시켰다. 비주류로서 국내에서 돌파구를 찾기보다 해외에서 답을 찾았던 것이 주효했다.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는 경영전략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꽃을 피운 셈이다. 또 인재를 중요시 여기는 것도 해외성공을 한몫 거들었다.(박스기사 참조)


2020년 100조 매출 “꿈이 아니야”


STX는 지난해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3대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엔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다양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룹 주력사입인 조선·해운·기계 산업을 바탕으로 건설(플랜트)·에너지·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80여 개의 해외지사를 운영 중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2009년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 일반 상선에서부터 여객선·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하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 도약하는 식이다.


최근 아프리카 가나에서 20만호의 주택 건설 본계약을 체결해 건설 분야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주택건설을 시작으로 사업 전반에 필요한 건설분야의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가나의 주택 건설 계약은 인프라 구축 사업 일환으로 공사 규모만 100억 달러에 달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타 시설 건설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에선 지난 1월과 2월 총 62억 달러에 달하는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복합화력발전소, 복합석유화학단지 및 기반 시설 건설 등에 대한 MOU를 연달아 체결했다. 2009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2억 달러 규모 플랜트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 STX는 향후 이라크에서 진행하는 플랜트 건설 사업에 참여, 브 랜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STX중공업이 최근 멕시코 인디그룹과 멕시코 라싸로 까르데나스 항에 연간 처리용량 380만t 규모의 LNG인수 터미널 공동개발협약을 체결, 중남미지역 플랜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STX 관계자는 “전 세계 14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보해 2020년 매출 100조 원 이상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덕수 회장 경영핵심은 사람 투자


STX ‘당당한 비주류 10년’ 세계를 거머쥐다

잘 되는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창립 10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경영론에 재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STX의 경영전략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현장에서 직접 뛰는 인재를 선호한다. 강 회장은 국내 직원 채용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해외의 경우 화상 면접을 실시한다. 신입사원이 선발되면 함께 연수에 참여한다. 직원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되는 직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6개월간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하고,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 해외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강 회장은 또 사재를 털어 사내 인재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08년부터 매년 보유주식을 STX장학재단에 총 63억 원을 기부해 국내 장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매월 학업 보조금으로 50만 원을, 해외 유학생에게는 연간 약 5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김세형 기자 fa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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