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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디지털세미나리뷰 대표 "韓-比 문화교류 제대로 하렵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어학연수+봉사활동 특성화 프로그램' 내놔...교육-미디어사업 민간가교 역할

천혜의 자연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휴양지 필리핀 세부. 투명한 에메랄드 빛 바닷가엔 생경한 광경이 펼쳐졌다. 한국인 학생들이 삼삼오오 친환경 수목 ‘망그루브’를 심고 있었던 것.
망그루브 심기는 해안지역 생태계 보호를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CDU(Cebu Doctors’ University)의 부설어학센터인 ‘CDU ESL Center’가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커리어 프로그램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한수(42) 디지털세미나리뷰 대표는 “해외에서 어학을 배우면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다양한 스펙을 요구 받는 요즘 대학생들에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명 ‘공정어학연수’”라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어학연수와 해외취업 체험의 기회를 동시에 누리는 특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 따라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월 14부터 약 3주간 CDU ESL Center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페어차일드반도체 , 펜탁스 등 현지의 다국적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교육사업 이외에도 필리핀 세부에서 ‘Api Group’이라는 현지법인을 통해 의료(APi DMC 치과병원), 관광(마사지샵 ‘스킨발란스’), 미디어(잡지 ‘필소굿’)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필리핀 내 한국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필리핀 도우미’를 자처한다. 약 400명의 직원을 현지인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의료봉사, 헤비타트 등 자발적인 자원봉사에 앞장서며 ‘I Love Philippines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이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외국인 등록자 수 2위, 비자발급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교육과 관광, 비즈니스 등 전방위에 걸쳐 한국과 필리핀의 교류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필리핀은 아직 서로의 진면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필리핀 내 유일한 한국어 관광·교육 정보 무료전문지인 ‘필소굿(Phil So Good)’ 발간에 열정을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학신문기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필소굿 발행인으로서 필리핀 주요 인사들 만남을 통해 대담을 갖는 그만의 코너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韓-比간 문화 교류를 선도하는 ‘민간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아직까지 한국인들의 머릿속엔 ‘카지노 천국’ ‘빈부격차’ 등 필리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죠. 영어 공용화로 국제화 지수가 매우 높으며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지배체제 영향으로 높은 글로벌 마인드와 명확한 보고시스템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는 “필리핀인들은 게으르고 수동적이라는 인식도 윗사람의 지시가 없거나 자신의 직무나 권한 밖의 일에 대해서는 관여를 하지 않은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귀띔했다. 이에 정확히 업무를 분장해주고 문서화하여 공유한다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스마일 CEO’라고 칭한다. 필리핀 사람들이 항상 웃는 표정을 짓는 것처럼 말이다. 초기 현지화의 어려움도 현지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동반성장해 나가려는 노력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단다.
지금도 그는 필리핀 내 사업장마다 한국 매니저들과 필리핀 직원들이 서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미팅을 개최한다. 행여 한국인 직원들이 필리핀인들을 낮춰 볼까 서로에게 ‘Ms.’ ‘Mr.’라는 호칭을 붙이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독특한 경쟁력을 갖춘 병의원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이 대표는 필리핀 시장에서도 거침이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 현지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 필리핀 내 관광, 의료, 교육 복합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
<ⓒ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믹 리뷰 전민정 기자 pu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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