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해외곡물자원 개발 종합대책 마련" 지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7일 "(현재 26.7%인) 곡물자급률을 50% 정도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제82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농산물은 단기 전략도 필요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 전략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곡물자원 개발에 대해 정부가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검토해 달라"면서 "기획재정부가 농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해 종합 대책을 세우고, 아울러 정부, 민간, 학계, 전문가 등이 팀을 구성해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큰 뜻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또 "정부도 생산자도 소비자도 함께 힘을 모아 물가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성공적으로 극복했듯이, 물가문제도 세계 모두가 고통 받는 가운데서도 가장 빨리 극복하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와 관련해 "기업소비, 개인소비, 소비를 줄이는 게 (고물가를) 극복하는 길"이라며 "유류값이 오르고 있어서 문제가 있지만, 가장 현명하게 극복하는 길은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유회사, 주유소에서도 국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 협조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며 "요즘 정부가 강제로 했다 안했다 하고 있지만, 강제로 해서 (해결)될 건 없고 석유값도 유통과정이나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자나 깨나 물가문제를 정부가 걱정하고 있다"면서 "경제부처에서도 제일 목표가 물가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110불 넘고, 이상기온 때문에 모든 야채 가격을 맞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인데,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고물가가 밀가루나 옥수수 할 것 없이 품귀현상이 나고, 중국이 금년에 흉년 때문에 (밀과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기 때문에 곡물가는 금년 한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할 정부 역할은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가장 힘든 것이 물가문제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공산품은 올라도 소비 줄이고 구매 줄일 수 있는데 농산품은 매일 식생활에 주된 품목이라 국민 관심 높다"면서 "날씨가 좋아지고 (농산물의) 유통과정을 관리하면 가격을 다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농협법이 개정됨으로써 농협에 기대가 굉장히 크다"며 "농민들 생산이 소비자와 직결되는 역할하고, 생산을 장려하도록 하고, 농협이 하나로 마트 같은 유통기관을 통해서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농협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안정대책'과 '해외곡물자원개발 및 확보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고 참석자들과 토론을 진행했으며, 회의후 하나로클럽 매장을 방문해 소비자들과 물가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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