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새 둥지 모양의 2008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중국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를 조사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그가 3일 베이징공항에서 행방불명 된지 나흘만이다.
7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저녁 "아이웨이웨이의 경제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이웨이웨이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짤막한 기사 안에는 구체적으로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경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지 언급이 없었다.
국제사회는 아이웨이웨이가 3일 오전 베이징공항에서 경찰들에 연행된 후 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그의 석방을 촉구해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를 구금한 것은 자유와 인권에 반(反)하는 행동"이라며 "중국 정부는 그를 즉각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아이웨이웨이가 현재 처한 상황과 어떤 모습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중국 정부에 아이웨이웨이 구금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며 "그가 즉시 풀려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아이웨이웨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는 한편 중국의 사법주권을 무시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 기관지 성격을 갖는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법은 독불장군에게 패배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이웨이웨이는 법이 정한 한계에 접근하는 행동을 거듭해왔다"고 언급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