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기름 값이 7일부터 5% 가량 인상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7일부터 가솔린과 디젤유 가격을 각각 t당 500위안(약 76.40달러), 400위안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솔린은 5.6%, 디젤유는 4.9% 인상되는 셈이다.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으로는 가솔린과 디젤유가 각각 리터당 0.37위안, 0.34위안씩 오르게 됐다.
NDRC는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세를 반영해 기름 값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며 "중동 정정불안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일본의 원자력발전 사고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름 값 인상은 올해 들어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에도 기름 값을 4% 가량 올렸다.
중국 정부는 2008년 NDRC가 기름 값을 조정할 수 있도록 유가결정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국제유가의 시세를 반영해 석유류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22거래일 동안 4% 넘게 올랐을 때 NDRC가 가격 인상에 개입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의 기름 값 인상 발표를 두고 이웃국가 한국과 기름 값에 대한 다른 접근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인플레를 우려한 정부가 정유사에 압력을 넣어 기름 값 인하를 부채질 하고 있지만 중국은 반대로 기름 값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이 서로 다른 기름 값 대책을 내놓은 데에는 한국은 기름 값 인하로 석유업계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지만, 중국은 정유사 대부분이 국유기업이어서 가격 경쟁을 할 수 없을 뿐더러 그 동안 국제유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정유사들의 타격이 컸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국 정부가 기름 값을 또 한 차례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3월 CPI와 PPI 상승률은 전달 보다 높은 각각 5.2%, 7.2%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왕위안홍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식품에서 비식품류로까지 번지면서 3월 CPI 상승률은 5.2~5.3%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유동성을 억제해야 하는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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