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김태원이 지금까지 살면서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김태원은 6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한 코너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첫 번째 죽을 고비는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서였다. 친구와 바다에 갔는데, 무작정 물에 들어갔다. 당시 함께 있던 친구가 키가 작은 친구였는데 물속에서 놀다가 갑자기 발이 바닥에 안 닿더라. 그래서 당황했는데, 한번 파도가 친 이후에는 더 발이 안 닿아서 친구한테 이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발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김태원의 친구는 해변을 향해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김태원도 사력을 다해서 수영을 했지만, 해변이 아닌 바다쪽으로 가고 만 것. 김태원의 친구도 파도 때문에 밀려나오면서 김태원과 물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태원은 "이 때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데 친구가 물속에서 나를 들여 올려서 제가 숨을 쉴 수 있었고 '사람 살려'를 외쳤다. 반대로 저도 물 속에 들어가서 친구를 물 밖으로 들어서 숨을 쉬게 했다. 이런 반복을 하던 중 횟집 아주머니가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구해줘서 살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두 번째 죽을 고비는 2006년 간경화 오진 판정 때였다.
김태원은 간경화에 걸린 것으로 알고 신변을 정리하게 됐다고.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줄 알고 주변을 정리했다. 차도 사고, 산으로 돌아가서 유작 앨범도 만들려고 했다. 그 당시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OST에 삽입된 '아름다운 사실'의 가사를 보면 유작 느낌이 난다. 하지만 간경화가 오진으로 밝혀지면서 완전 거지가 됐어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세 번째 죽을 고비는 2009년 간경화에 걸렸을 때다.
김태원은 "2009년 간경화에 걸렸다. 7kg이 빠졌다. 워낙 술을 좋아했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술 먹고, 몸을 쉬게 해줘야하는데 쉬지 못해서 건강이 악화됐다. 간경화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그날로 술을 끊었다."고 전했다.
네 번째는 최근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김태원은 "이번에 위암 판정을 받았다. 예전에는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몰랐고, 가족들도 왜 검사를 안 받느냐고 구박해서, 이번에 '남자의 자격'에서 검사받을 때 대장 내시경은 안하고 위 내시경만 했다. 이 때 위암 사실을 알게 됐다. 방송국에 왔는데 PD와 작가들의 얼굴 표정이 심상찮았다. 이후 엄청난 고독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고민을 하고 하루동안 침대에 앉아서 생각한 것이 '죽기가 미안하다'였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은데, 내가 벌린게 너무 많은거야. 아내와 아들 걱정에 죽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가족애를 과시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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