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전용 자외선차단제 고르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황사 바람과 방사능 물질까지 우려되는 요즘, 어린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엄마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또 한 가지가 있다. 날씨만큼이나 따사로워진 햇볕에 자칫 연약한 피부가 자극을 받지 않도록 잘 가리고 보호하는 일이다.
긴 팔 겉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우고, 유모차에 햇빛을 막아줄 가림막도 덮어보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낳고 이리저리 뛰노는 아이에게는 노출된 얼굴과 팔 등에 자외선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습관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하지만 유아 전용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자외선 차단지수, 혹은 제품의 브랜드만 따지는 것은 안일한 생각. 사용하는 제품이 아기 피부에 자극을 주지는 않는지, 성분은 모두 안전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최근 존슨즈베이비가 국내 3000여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유아 전용 자외선차단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나 실제로는 43%만이 아기에게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고 있다고 답했다.
아기에게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언제, 어떤 제품을 발라 줘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45%, '성분이 아기 피부에 자극적일까봐 염려돼서'라는 답이 35%를 차지해 이 부분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의 첫 자외선차단제, 왜 필요하고 또 어떤 제품을 어떤 기준에 따라 골라야 할지 알아보자.
어린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외부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받는 손상이 크고 자외선 노출에도 훨씬 취약하다. 뜨거운 여름,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연약한 피부는 일광 화상을 입을 우려도 높다.
존슨앤드존슨과 공동으로 아시아 지역의 유아 및 아동들의 피부 변화를 연구한 싱가포르의 지암 요크 친(Giam Yoke Chin) 박사는 "티 없이 깨끗하고 완벽해 보이는 아기 피부도 자외선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광화학적 손상이 시작되고 있다"며 "특히 아기 때 피부 손상은 평생에 걸쳐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자외선 차단 습관을 들여 피부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기 피부를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한다면 성인용 제품과는 달리 우선 성분 확인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
일단 햇빛을 직접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자외선 차단필터는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물리적으로 차단막을 만들어주는 무화학(Non-Chemical) 성분을 사용한 제품이 좋다. 징크옥사이드나 니타늄옥사이드와 같은 무기물을 함유한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속으로 흡수되지 않아 바르는 즉시 피부 표면에 얇은 차단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화학적(Chemical) 차단필터는 자외선을 흡수하고 화학반응을 통해 여과시키는 화학적 차단제로 연약한 피부나 아토피성 피부에는 광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흔히 자외선차단지수(SPF)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좋다고 여기는 것도 유아용 제품에서는 예외다. 수치가 너무 높을 경우 더 많은 자외선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피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SPF15~30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궁중비책 마케팅팀 박민정 차장은 "아기 피부에 바르는 자외선차단제라면 유해물질이나 화학 성분이 들어 있지는 않은지, 피부를 보호하는 순한 성분으로 구성됐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자외선차단지수를 따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자외선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보다는 3~4시간 간격으로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 자주 눈을 비비는 아기들을 위해 안과 테스트를 거친 제품인지, 아이 피부에 백탁 현상(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하얗게 뜨는 것) 없이 부드럽게 발라지는지, 별도의 세안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도 충분히 닦아낼 수 있는지 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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