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또 유시민이야."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5일 기자에게 비공개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4ㆍ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간 독설이 난무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게 파이고 있다.
양측의 벼랑 끝 대치로 단일화를 통해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켜 한나라당 후보와 1대1 구도로 승리한다는 야권연대 취지도 퇴색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순천 무(無)공천을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폄하했고,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참여당은)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정치적 떴다방"이라며 "소리도 냄새도 없이 스며드는 연탄가스"라고 독설을 날렸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대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일(12~13일)이 다가오고 있어 양측의 심리적 압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연대 협상 주체인 야3당과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유 대표의 정치적 부담감이 크다. 자칫 단일화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유 대표에 대한 야권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야권 잠룡 가운데 앞서고 있지만, 비토층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이번 김해을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대치로 유 대표에 대한 비토론이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쪽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선을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절실한 그에게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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