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수입차 업계에서 3월은 'BMW의 달'이었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기업들이 '월 판매 1만대 돌파'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있어 BMW 역할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디젤 세단의 폭발적인 인기와 서울모터쇼, 신차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BMW 그룹 코리아 자체적으로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신규 차량 등록 대수는 1만290대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52%, 전년 동월 대비 44.9% 증가한 수치로 1만대 벽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수입차 시장의 30%는 BMW 코리아가 차지했다. 미니와 롤스로이스를 더 한 BMW 코리아의 지난 달 판매 실적은 총 3447대로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월 판매 3000대를 넘어섰다.
BMW 코리아의 '깜짝 실적'은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업계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국산차 고위 임원은 "수입차 저변 확대가 현실화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면서 "BMW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데 대해 내부적으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BMW 코리아가 인기 세단에 대한 물량 수급 조절에 성공한 데다 2011 서울모터쇼를 전후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 효과가 겹치면서 이 같은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눈여겨 볼 점은 BMW 5시리즈 가솔린과 디젤의 동반 판매 급증이다. 528과 520d 모델은 나란히 지난 달 가장 많이 팔린 차 1, 2위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는 987대와 953대로 단일 차종 기준 1000대에 육박한다.
BMW 코리아 주양예 이사는 "예상치 못했던 디젤 세단의 인기몰이에 지난 1월 대량으로 주문 넣었던 5시리즈 물량이 3월부터 국내에 풀리면서 약 3개월에 달했던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모터쇼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주 이사는 "528 모델에 대한 휠 업그레이드 차량을 준비하는 등 모터쇼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모터쇼 기간 BMW 그룹 독일 본사에 근무하는 이사회 멤버, 이안 로버슨 세일즈&마케팅 총괄 사장의 첫 방한 소식이 국내 영업사원에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차 효과도 쏠쏠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 모델인 뉴 X3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며 미니 브랜드의 컨트리맨 등 신차 판매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적극적인 제품 간접 광고(PPL)를 진행하면서 '현빈차'로 인기를 얻은 뉴 Z4 로드스터 모델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2대가 팔렸다고 한다.
BMW 코리아 측은 "연간 계획을 수립하면서 지난 달에는 2500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자체 예상했었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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