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정선은 기자] "양재동 19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할인분양 폭이 커 평수를 늘려 올 생각으로 분양신청하러 왔다."(강남구 결혼5년차 신모씨, 33세)
"할인분양이라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 분양신청을 하게 됐다. 노원구에 살고 있는데 교통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다. 로얄층이 당첨되면 계약할 생각이다."(노원구 김모씨, 53세)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 펜트라우스' 주상복합아파트가 상한가를 쳤다.
마포 펜트라우스는 지하철 2,6호선과 인천 신공항철도, 경의선 등 4개 전철노선 환승이 가능한 초역세권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수요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러나 입주를 한달 남짓 남겨둔 6일 오전 분양사무소에는 200명이 몰렸다. 견본주택 구경꾼이 아니었다. 많게는 6500만원의 계약금과 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챙겨들고 아침 일찍부터 나선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다. 빠른 당첨번호를 뽑기 위해 가족 단위로 짝을 지어 오기도 했다.
마포 펜트라우스는 2009년 11월 분양에 참패했다. 특급 입지에 전 세대 확장시공, 풀 옵션 기본제공 등의 분양조건에 계약 후 즉시 전매가 가능한 조건이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高)분양가의 벽은 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최고 9000만원(전용 152㎡ 기준)까지 할인분양을 했다. 성과는 없었다. 이번에는 1차 할인금액을 포함해 최고 2억4767만원까지 다시 가격을 끌어 내렸다.
가장 인기가 좋다는 전용 84㎡ 분양가는 6억4090만원으로 최초 분양가보다 1억2260만원 떨어졌다. 103㎡ 분양가도 애초 9억4263만원에서 7억9124만원으로 1억5139만원 낮아졌다.
곧장 반응이 왔다. 할인분양 공고를 낸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먼저 분양사무소 전화가 신호를 보냈다. 지난 주말에만 견본주택에 1500명 안팎 되는 사람이 다녀갔다.
서홍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마포사업단 부장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지면서 갑작스레 문의가 늘어 할인분양의 힘을 실감했다"며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분양가 할인혜택을 똑같이 적용했기 때문에 할인분양에 따른 잡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LH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현장에 도착한 수요자를 대상으로 번호표를 나눠주고 현장 추첨을 진행했다. 당첨자는 이날 바로 현장에서 계약해야 한다.
LH에서는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251가구(전체 476가구) 중 대형평형을 제외한 중형 평형 대부분이 계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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