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택 가격은 올해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잠재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꺼리면서 주택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주택 시장은 봄이면 으레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하지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현 주택 가격이 2006년 여름 대비 30% 떨어졌으나 올해 5%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지난 1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케이스실러 지수란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잣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강화한 대출 규정과 치솟은 계약금 수준도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 포털 질로닷컴은 지난해 12월 미국 내 9개 주요 도시의 주택 매매 계약금 중간치가 실거래가의 2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올해 중반부터 주택 거래가 점차 되살아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면서 잠재 수요자가 모기지 금리 인상 전 주택 구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동된 모기지 금리도 오르게 마련이다.
모기지 금리 인상이 확실한 상황에서 잠재 수요자가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만 기다리지는 않으리라는 뜻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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