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이익감소 등 예상실적比 매출 3조 줄어
LG전자, 영업이익 3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통신부문의 예상밖 판매 부진과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이익 감소로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사업은 판매가격이 지속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D램 부문을 모바일 시장의 도래로 수혜를 입은 낸드플래시가 보완할 것으로 보이며, TV와 생활가전 사업은 이전 분기 재고 소진 및 성수기 시장 집입으로 소폭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적자가 줄어들고 가전 및 에어컨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실적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분기 매출액 37조~39조원, 영업이익 2조7000억~3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직후 예상됐던 1분기 실적(매출 37조~42조원, 영업이익 3조2000억~3조7000억원)보다 매출액은 최대 3조원, 영업이익은 평균 5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실적 전망치 하회의 주 원인은 무선통신사업부의 예상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신사업부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2000억~1조4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대로 현재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갤럭시탭이 글로벌 시장에서 출고량에 비해 소비시장에서 실제 판매되는 물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휴대폰 판매대수도 예상치보다 10% 가량 하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CD사업부는 TV용을 중심으로 패널 가격 반등 시점이 지연되는 동시에, 일부 공정상의 수율 문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작년 4분기 1700억원 흑자에서 1분기 1000억원 안팎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반도체 사업은 주력 제품인 D램 고정거래가격의 지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1조5000억~1조6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D램 가격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작년 5월 2.72달러에서 지난달 0.88달러까지 급락했지만, 모바일·서버·그래픽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 및 모바일 시장의 도래로 낸드플래시 매출이 급증하면서 이를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디지털미디어사업부는 작년 4분기 1100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1000억원 가량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가전과 에어컨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사적으로 3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액 13조~14조원, 영업이익 1000억~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회복이 지연돼 1분기 전자업종의 회복세가 기대치보다 느리다"면서 "하지만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실적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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