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고, 산소 뿜고, 말 시키고…최근 10년간 연평균 20건 이상 꾸준히 특허출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졸음운전을 막고 잠을 깨워주는 기발한 발명들이 줄줄이 특허 출원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운전자의 뜻만으론 좀처럼 참기 힘든 졸음운전을 이겨내기 위한 이색발명들이 최근 10년간 한해 평균 20건 이상 꾸준히 출원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운전자의 졸음상태 감지기술이 전체의 23%로 으뜸이고 ▲스킨쉽형(18%) ▲음향경고형(14%) ▲지능형(11%) ▲주행감시형(1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가장 많이 출원되는 졸음상태감지기술의 경우 종래는 졸음으로 운전자 목이 끄덕거리거나 눈꺼풀이 처지는 것을 감지, 졸음상태를 판정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운전자의 맥박, 호흡, 눈 깜빡임 횟수 등을 분석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졸음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졸음을 감지했을 때 운전자를 깨우기 위한 방법으로 시트나 핸들을 진동시켜 운전자를 흔들어주는 스킨십형, 경고음을 내거나 말을 거는 음향경고형 등이 있다.
또 차 안의 온도, 습도, 산소 농도 등을 최적의 조건으로 조절해 졸음원인을 막다가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경고와 함께 차 안에 많은 양의 산소와 방향제를 쏘아주는 식으로 운전자를 배려하기도 한다.
이처럼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첨단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나 이런 첨단기술도 졸음을 원천적으로 막아주지는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단지 운전자에게 자신이 졸고 있음을 알려줘 졸음을 떨쳐낼 수 있게 도울 뿐이란 설명이다.
가장 좋은 졸음운전 방지법은 충분한 잠과 적당한 휴식, 운전 중 가벼운 대화 등으로 스스로 대비하는 것.
특허청 관계자는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장거리운행 때 찾아오는 졸음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졸음운전에 이런 이색발명들은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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