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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필품 가격 인상 보류..정부 압박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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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생필품 가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2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이례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가격 정책에까지 닿았고 압박은 통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Unilever)는 당초 1일부터 샴푸, 세탁용 세제 등 일부 생필품 가격을 인상하려 했지만,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의 요청을 받아들여 계획을 보류했다.


유니레버측은 "유니레버는 NDRC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NDRC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생필품 가격 인상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유니레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 인상 계획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류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캉쉬푸(康師傅)' 브랜드로 라면, 과자, 음료 등을 만드는 중국 팅이그룹도 이 달부터 라면 가격을 0.5위안(0.08달러)씩 올릴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요청을 받고 계획을 철회했다. 팅이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힘을 보탤 뜻을 전했다. 세제 전문 기업 리바이(立白)도 가격 인상 보류 대열에 동참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유니레버, 리바이, P&G, 나이스그룹 등 중국 내 생필품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제품 가격을 5~15%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물가상승 불안감이 확산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의 이번 생필품 가격 통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가파른 상승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 2월 CPI 상승률은 4.9%를 기록, 정부의 목표치 4%를 벗어났으며,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3월 CPI는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NDRC의 가격 인상 억제 요청을 받은 기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하는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월마트, 까르푸, 맥도널드 등 중국 소비자들과 밀접한 외국계 기업의 가격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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