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4.27 재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을 후보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내의 잡음이 여전하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일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분당공천을 놓고 한나라당은 지난 한 달 동안 유력한 후보를 괴롭히고 또 우리가 이렇게 불리합니다 라며 홍보를 한 꼴"이라며 "특정인이 공천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꼬집었다.
특히"공당을 사당으로 취급한 해당 행위는 준엄히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언급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전략공천설을 주도한 일부 인사들을 겨낭한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등 분당을 재보선 필승카드로 정 전 총리의 전략공천을 주도해왔다. 이는 분당을 15년 거주를 내세우며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서왔던 강재섭 전 대표로는 재보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마할 경우 보다 확실한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고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을 둘러싼 여권내 혼선은 물론 신정아 자서전 파동까지 겹치면서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한나라당 내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나서야 한다는 코미디 같은 주장까지 불거질 정도로 분당을 공천은 혼선에 혼선을 거듭했다.
4.27 재보선이 불과 20여일 안팎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공천 책임론이 본격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분당을'이라는 텃밭에서 패배한다면 재보선 이후 제기될 선거책임론 등을 놓고 여권 내부가 극심한 홍역을 앓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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