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손학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재보선 정국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자 야권내 다른 '잠룡'들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은 5월부터 예상되는 대선 경쟁을 앞두고 조직정비와 외연확장 등 전열정비에 분주하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근 '특강 정치'로 몸을 풀고 있다. 강의 키워드는 '노동'과 '복지'다. 지난달 29일 금호타이어 노사분규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광주인권평화재단에서 '보편적 복지'에 대한 강연을 했다. 오는 5일에는 자신의 고향 전주에서 '복지국가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특강 일정을 쪼개며 민생현장 탐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3월 25일에는 울산지역 특강에 앞서 학성동 새벽시장 상인회를 찾았고, 특강 이후에는 병영시장 상인들과 만나 현안을 청취했다.
19대 총선과 대선에서 숨은 변수인 해외 동표 표심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12~21일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 LA와 뉴욕을 방문했다. LA 중원포럼의 초청으로 '복지국가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지만, 미국내 외곽 후원조직인 '한민족 경제비전 연구소'를 정비하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대선 경쟁을 앞두고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에는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출범시킨다.
첫 번째 정책으로 '분수경제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기업, 재벌들이 이익을 내는 불평등한 경제구조를 '낙수경제론'으로 규정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중심으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시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정책을 가다듬어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다만 4월 재보선이 예정된 만큼 김해을 선거지원에 주력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정동영-정세균 두 잠룡들은 대선 경쟁 몸 풀기와 동시에 자신의 구상을 뒷받침할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복지'가 최대의 이슈인 만큼 두 잠룡이 관심을 두고 있는 책도 '보편적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양극화시대에 일하는 사람들' '복지국가 스웨덴'을, 정세균 최고위원은 '미래를 말하다' '복지 자본주의의 3가지 세계'를 통해 복지 경쟁에 사용할 논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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