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드디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2011 프로야구가 4월 2일 오후 2시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전답게 각 팀 에이스 투수가 총출동한다. 이들의 정면대결 속 각 팀이 올 시즌 첫 테이프를 어떻게 끊을지 관심이다.
잠실구장에서 5년 만의 '서울 라이벌' 개막전을 치를 두산과 LG는 각각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레다메스 리즈를 선발로 예고했다.
203cm의 장신투수 니퍼트는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4승16패를 기록했고, 지난 시범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 2.5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에 맞서는 LG 선발 리즈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광속구'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시범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23의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초반 불안했던 변화구 제구력도 날씨가 풀리며 궤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기록은 6승8패 평균자책점 7.52.
특히 이날 두 외국인 투수가 만만치않은 폭발력을 자랑하는 상대팀 타선을 어떻게 막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를 넥센과의 개막전에 게리 글로버를 투입한다. 넥센도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로 맞불을 놓으며 또 하나의 외국인 투수 매치업을 성사시켰다.
시범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했던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이번에도 개막전 선발 등판에 실패했다. 그는 2007년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개막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SK는 '안방마님' 박경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넥센은 4번 타자로 변신한 '광저우의 영웅' 강정호의 활약 여부에 첫 경기 승패가 달렸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국내 최고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삼성 역시 유망주 딱지를 떼고 '에이스'로 자리 잡은 좌완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린다.
윤석민은 2004년 이후 계속된 팀의 개막전 6연패를 막아야 한다. 더불어 올 시즌 20승을 향한 첫걸음이란 의미도 있다. 차우찬 역시 류중일 신임 감독의 데뷔 승이란 막중한 책임감을 등에 업고 공을 뿌린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브라이언 코리(롯데)와 류현진(한화)이 개막전 선발로 예고됐다. 선발 대결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류현진과 이대호의 대한민국 최고 투타 맞대결.
통산 전적에서는 이대호가 0.339(59타수20안타)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지난해엔 류현진이 상대전적 18타수 5안타(0.278) 1홈런 1볼넷 7삼진으로 다소 앞섰다.
한편 개막전 4경기 가운데 3개 구장의 인터넷 예매표가 발매 1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프로야구 열기가 감지됐다.
각 구단 역시 경기장의 관람석과 편의시설을 새로 단장하고 다양한 개막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축제의 준비를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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