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의 인구가 전세계의 17%에 해당하는 약 12억100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인도 인구주택총조사 책임자인 C. 찬드라마울리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인도의 인구가 12억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고 1일 보도했다.
찬드라마울리는 “인도 인구가 2001년 조사 때에 비해 1억8100명(17.64%) 증가했으며, 이전 조사 때의 21.54%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고”고 밝혔다.
인도의 10년간 인구증가 1억8100명은 현재 캐나다 인구의 5배와 맞먹는 수다.
그는 또 “인도인의 문자 해독률은 65%에서 74%로 높아졌지만, 6세 미만 남자 어린이 1000명당 여자 어린이 수는 이전 조사 때의 927명에서 914명으로 감소하며 남아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국가계획 위원회는 “2065년까지 인도 인구증가는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역시 “2030년 즈음 인도 인구는 세계 최대인 중국의 인구 규모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인구가 13억4000만명으로 추산됐다.
WSJ는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국가로서 경제를 이끌어가는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쉐크할 아이얄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도 “인도는 이미 인구학의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지난 30년간 인도의 성장스토리에서 인구 증가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하버드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블룸과 제프리 윌리엄슨 역시 “인도가 18세기 이후 경제중심국의 입지를 또 다시 굳히게 됐다”면서 “앞으로 40년간 인도가 아시아의 경제를 이끄는 중심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WSJ는 인도의 경제성장에 맞춰 근로자들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고 우려한다. 앞으로 15년간 10명의 근로자들이 4명의 아이들과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WSJ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과 옷과 같은 대규모 지출이 늘어날텐데 근로자들은 이에 대비해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게다가 인도 경제성장을 맞춰 사회기반 시설, 조사, 기술 등의 투자를 위한 세금부담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 구자랏, 마르나타카, 타밀 나두 주(州) 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은 인도의 일자리 부족 현상에 대해 우려하면서 취업 교육 마련을 촉구했다.
그들은 “매년 인도 근로자의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구 증가에 맞게 일자리 창출과 분배가 충분히 이뤄져야 개인 번영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인도는 중국과 달리 아직 늦지 않았으므로 사람에게 투자하는 교육을 늘려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이 기회를 놓치면 미래에는 많은 월급을 받는 고급 인력 부족으로 부양률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미 인도의 취업경쟁은 치열해졌다고 경고했다.
2000년 델리 남서부 지방에서 태어난 10십억번째 아이(billionth)’가 11살 소녀의 어머니는 “내 아이가 ‘10억번째’라는 의미는 인도 인구가 10만명이 넘었다는 뜻인데다, 현재 성장이 멈추고 있지 않아 걱정스럽다”면서 “10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이 나라에서 과연 우리 아이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WSJ는 인도의 고용 통계에 따르면 1300만명이 매년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매년 새로운 일자리는 평균 800만명만이 기회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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