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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정해진 사업인데...” 신공항이 충청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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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에 들어설 국립노화연구원,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대구 경북 달래기로 옮겨가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여파가 충청권까지 흔들고 있다.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들이 대구·경북 등지로 옮겨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신공항 백지화 뒤 정부에서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충청권에선 영남권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옮겨갈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충청지역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위해 정부와 여당, 국회까지 찾아다니며 호소하고 있다. 이달 5일 대전과 충남·북에선 각 100명씩 300명의 지역대표인사들이 청와대 방문까지 계획하고 있다.


충청권의 반발이 만만찮을 경우 과학벨트 외에 지역현안인 국립노화연구원,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옮겨갈 수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부산, 대구에서 국립노화연구원과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 유치에 노력해와 설득력도 충분하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노인성 질환과 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국립노화연구원 유치를 위해 전략포럼을 창립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꿈의 암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를 유치한 뒤 국립노화연구원을 끌어들여야 동북아 의료관광허브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보건복지부가 2007년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설립을 결정한 국립노화연구원은 단지 안에 터까지 마련해놨으나 지난해까지 국회에서 관련법이 다뤄지지 않아 사업추진이 어려웠다. 또 법안이 자동폐기될 때까지 국립노화연구원의 오송건립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3월 임시국회 때 부산출신 유재중 의원이 발의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국립노화연구원법)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해 부산 유치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는 분위기다.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건립이 유력한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는 대구가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연구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충북도가 오송첨복단지에 6942㎡의 땅을 마련, 국비 201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구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대구첨복단지 내 건립을 요구하면서 보건복지부에서도 대구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 대안으로 부산, 대구로 지역현안사업을 몰아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게 되면 충청권 반발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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