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워런 버핏 후계자로 물망에 올라있던 데이비드 소콜 넷젯 회장이 사임했다. 이달 버크셔해서웨이가 인수한 미국 윤활유 제조업체 루브리졸에 투자했던 소콜 회장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31일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성명에서 데이비드 소콜 넷젯 회장의 사임 소식을 밝히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버핏은 “소콜의 루브리졸 주식 매입은 불법이 아니며 버크셔해서웨이가 루브리졸 인수를 추진할 당시 소콜도 주주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버핏은 그러나 "소콜이 한 말을 흘려 들었으며 주식 매입 날짜나 보유량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면서 “지난 19일 아시아 방문길에 나서기 바로 전에 내용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달 미국 윤활유 제조업체 루브리졸을 90억달러(약 9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소콜은 지난 1월14일 인수 소식을 발표하기 10일 가량 전인 1월 5∼7일에 루브리졸 주식 9만6060주를 사들였다.
당시 소콜이 사들인 루브리졸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기준 992만 달러 였으나 버핏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당 30%가 올랐다. 만약 소콜이 주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면 주식 가치는 129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콜의 거래가 합법적이라고 할지라도 주식가치는 상당히 올랐고 내부자 거래 혐의로 의심될 만한 행동에 소콜은 심적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 추정된다.
마이클 요시카미 와이씨엠넷 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소콜은 회사에서 존경받았으며 버핏을 이을 유력한 후계자였다”면서 “그는 사임했지만 버크셔해서웨이는 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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