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암이나 백혈병, 신종플루 등 질병 진단을 비롯해 환경 감시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고감도 바이오칩 기술이 개발됐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신용범 박사팀은 '나노임프린트 리쏘그라피'기술을 이용, 대량생산을 할 수 있고 분자 검출 감도가 10만배가량 향상된 바이오칩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 박사팀은 금속나노기둥 패턴을 만들고 이 기둥 표면에 특이하게 흡착되는 바이오 분자를 검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같은 나노구조체는 외부 입사광 중 특정 파장의 빛을 강하게 흡수한다. 만약 바이오 분자가 구조체 표면에 흡착되면 흡수 파장이 민감하게 바뀐다. 이를 이용해 바이오분자 흡착량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암진단 등 질병 진단은 물론 구제역 등 바이러스 검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신 박사팀은 금속나노기둥 패턴을 만들기 위해 나노임프린트 리쏘그라피 기술을 이용했다. 나노기둥 배열 패턴이 있는 '나노 도장'을 만들어 눌러 찍는 기술이다. 전자빔을 이용해 기둥을 하나하나 만들던 기존 기술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제조시간이 짧아 대량생산에 적합하다. 이밖에도 분자 검출 감도 역시 기존보다 약 10만배 높아졌다.
신 박사는 "바이오센서 세계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이라며 "나노임프린트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오센서 관련 기술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권위지인 미국 ‘ACS Nano’ 2월호에 발표됐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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