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0일 오후 3시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ㆍ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손 대표의 출마로 재보선 판세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선거가 현 정권의 심판론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30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대표가 고심 끝에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제3의 후보들이 출마를 고사해 직접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손 대표는 분당을 출마를 놓고 최고위원과 핵심 측근들을 잇따라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측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29일 오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일부 측근들은 손 대표에게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당을에 출마하는 것은 무리"라며 만류했고, 일부는 "대표가 직접 출마해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을 굳힐 수 있다"며 출마를 촉구했다.
손 대표의 출마로 인해 분당을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출마를 지켜보며 공천을 미뤄왔던 한나라당 내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전략공천설도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비록 '신정아 파문'이라는 암초가 남아있지만 '빅매치'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오 특임장관도 "본인이 '교수나 대학의 명예를 손상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으니 대학총장을 지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느냐"고 정 위원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손 대표의 출마에 대해선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며 "한나라당 대항마는 분당 사람들의 자존심에 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고민은 정 위원장의 전략공천에 따른 내부 분열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강재섭 전 대표는 '정운찬 영입론'에 대해 '음모공작'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29일 "자기들 이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끈질긴 하나의 음모공작"이라며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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