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올해 공격적인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사냥을 예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중국 석유, 천연가스 회사들이 전 세계 에너지 분야 M&A 활동의 20%를 담당한데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올해 원유 탐사와 석유·천연가스 제품 생산을 위해 3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페트로차이나의 저우지핑(周吉平) 회장은 일본 원전 사고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해외 에너지 자산 인수와 자국 천연가스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원인이 남아 있어 올해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지난해 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원유 탐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해 99억달러를 석유와 가스 사업에 투자한데 이어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양화(楊華) Cnooc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년 동안 원유 탐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올해 공격적 M&A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현금이 충분한데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이 에너지 투자를 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차이나와 Cnooc는 지난해 순익이 각각 36%, 85% 증가한 1400억위안(약 210억달러), 554억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남겼다. 정유사업을 크게 벌이는 시노펙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순익이 13.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석유와 가스 재고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보유고를 늘리기 위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UOB-카이 히안 증권 상하이 지점의 스얀 애널리스트는 "시노펙은 정유부문 비중이 크기 때문에 동종 업계 다른 기업들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기 위해 해외 유전 탐사 확대나 유전 기업 M&A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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