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자기, 유골, 선박 파편 발견...시흥시 "문화재청에 지표 조사 요청"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11공구 매립 공사가 유물 출토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28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4일 송도 11공구에서 오이도 주민들이 선박 파편과 도자기, 유골 등을 발견해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시흥시 향토사료실 등은 이 유물들이 18세기 중엽~19세기 초반의 문화재로서 신안앞바다의 서해 중국교류 등의 문화적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유골이 여러 차례 채집돼 어민들이 선착장에서 제를 지내기도 했으며, 유골은 해경에서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시흥시는 지난 24일 포스코건설과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 남동구 등에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한편 11공구 일대에 대한 문화재청의 지표조사를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진행하던 11공구 매립 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관련 법에 따라 공사 중 문화재가 발견되면 별다른 절차·공문에 의하지 않더라도 즉시 해당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이들 유물들이 출토된 송도11공구는 인천경제청이 2015년까지 7.16k㎡를 매립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10월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공유수면 매립면허 승인신청'을 조건부로 승인받았으며, 포스코건설에서 매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유물출토로 인해 송도11공구 매립공사를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며 "송도 11 공구는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경제청은 매립사업을 위해 2006년과 2009년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두차례나 지표조사가 이루어졌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도 11공구는 환경단체들이 갯벌 보호와 철새 서식지 확보, 어류 생태게 보전 등을 위해 매립을 반대하고 있으며, 시흥시도 매립이 끝날 경우 연안 갯벌이 거의 사라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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