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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크레믈린궁' 가서 무슨 얘기했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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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베글로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만나...고종황제 친필 서한 영인본 확보 등 독립 운동 관련 유적 문서 교환전시 논의

송영길 시장 '크레믈린궁' 가서 무슨 얘기했나 했더니…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24일 러시아 크레믈린궁을 방문해 전달받은 고종 황제의 친필 서한 영인본. 고종 황제가 러시아 니콜라이2세에게 헤이그 밀사 파견을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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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시장이 러시아 크레믈린궁을 방문해 고종 황제가 러시아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친필 서신 영인본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지난 24일 지자체장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대통령실의 공식 초청으로 크레믈린궁을 방문하고 베골로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을 만나 면담 내용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송 시장은 인천시 홈페이지의 시정일기 코너에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송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베글로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과 블라드미르 비소츠키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 알렉산더 아브데에프 러시아 문화부장관 등과 만났다.

베글로프 부실장은 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바쿠 출신으로, 상트페테레스부르그 대학을 졸업한 후 상트페테레스부르그 부지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푸틴 전 대통령 시절부터 현 메드베데프 대통령까니 내내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송 시장과는 바라크함 깃발 임대 문제와 관련해 인천시를 방문해 여러가지 논의를 했던 당사자다.


이날 면담에 대해 송 시장은 "러시아 정치구조상 베골로프 부실장이 실세인 것 같다. 장관, 해군총사령관 모두 베골로프 실장이 발언을 시킬 때까지 조용히 배석하고 있는 모습이 그러하다"며 "베골로프 부실장은 다시 한번 바라크 함대깃발 임대건에 감사를 했고, 인천과 상트페테레스부르크간의 분교유치,광장상호조성등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았으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잘 보고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송 시장은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한다. 1904년 당시 부상당한 러시아 바라크 함대 병사들과 그를 치료해준 인천시민들의 이름이 적힌 문서가 있다고 한다"며 "이를 기초로 양측의 자손들을 조사하여 상호 만나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문서보관소장등과 박물관 관련자들도 배석했는데, 고종 황제가 니콜라이 2세에게 보냈던 친필편지 등의 영인본을 직접 나에게 전달해줬다"며 "우리 측은 러시아 측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문서목록을 제시했고, 상호 교환 전시 등 실무 문제를 앞으로 계속 논의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송 시장은 모스크바 국립대를 방문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모스크바대학 분교유치 등을 포함한 학술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200여 명의 정치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동북아시대의 러시아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 대해 송 시장은 "대부분 학생들이 바라크 함대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바라크 깃발 이야기와 동영상을 보여줄 때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라며 "우리나라 역사교육을 생각해본다. 역사교육을 선택과목으로 하는 것은 잘못이다. 당연히 필수과목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법시험,행정시험에서 역사를 없애버린 것도 마찬가지다. 복원시켜야 한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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