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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3인방' 성용-정우-용래, 상생의 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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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3인방' 성용-정우-용래, 상생의 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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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대표팀의 새로운 미드필더 트로이카 체제가 탄생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이정수-김정우-박주영-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온두라스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이청용의 소나기 슈팅도, ‘박주영 시프트’도 아니었다. 김정우-기성용-이용래의 신(新) 미드필더 삼각편대였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기존의 4-2-3-1 대신 4-1-4-1 포메이션을 가동시켰다. 동시에 중앙 미드필드 전형도 정삼각형이 아닌 역삼각형으로 바뀌었다. 이용래와 김정우가 나란히 앞에 섰고, 기성용은 그 아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성공작이었다. 셋은 유기적인 역할 분담으로 온두라스와의 중원 경쟁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김정우는 전방의 박주영-김보경(이근호)-이청용과 끊임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기회가 나면 과감한 슈팅도 선보였다. 전반 44분에 넣은 쐐기골은 가시적 결과물이었다.


기성용은 후방에서 수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담당하는 동시에 원활한 볼배급 능력도 보여줬다. 이용래는 둘 사이에서 공수조율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전술 변화의 계기는 김정우였다. 사실 이번 평가전을 앞둔 조 감독의 최대 고민은 김정우의 활용 방법이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공격수로 변신, 리그 3경기 연속골로 리그 득점 선두(4골)에 오를 만큼 탁월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마침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소속팀 적응을 위한 배려 차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조 감독은 컨디션도 좋고 공격력도 갖춘 김정우를 구자철 대신 처진 공격수로 기용하고자 그를 대표팀에 다시 불러들였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3일 훈련 당시 자체 청백전에서 처진 공격수로 나선 김정우는 강한 압박에 밀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K리그와 대표팀은 엄연히 클래스의 차이가 있었다. 선수 본인 역시 “미드필더가 더 편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문제는 기존의 이용래-기성용의 중앙 미드필드가 탄탄하다는 것. 기존의 4-2-3-1 전형을 고집한다면 셋 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했다. 결국 조 감독은 생각을 바꿔 4-1-4-1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정우와 이용래가 짝을 이뤄 함께 중앙을 책임지고, 상황에 따라 공수 역할을 분담했다. 기성용은 그 아래에서 수비의 안정을 가져왔다. 셋의 상생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MF 3인방' 성용-정우-용래, 상생의 길 찾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이들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는 “전반전 MVP는 기성용”이라며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패스 공급이란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동시에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의 간격이 벌어져도 그 사이를 잘 채웠다. 협력 수비 역시 탁월했다. 마치 사비 알론소와 피를로를 보는 듯했다”며 극찬했다.


이날 두 번째 골을 기록한 김정우에 대해서도 호평을 내놓았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김보경-이청용과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골 장면에서도 그의 공격본능이 빛났다”고 평했다. 더불어 “세 미드필더의 조합이 일단 성공적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이번 대표팀 소집 당시 김정우-이용래에 대해 “나를 포함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셋이 함께 뛰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미드필더 3인방은 온두라스전을 통해 기대 이상의 조합을 보여줬다. 구자철까지 돌아온다면 대표팀의 중원은 훨씬 더 다채로움을 갖출 수 있다. 월드컵 예선을 앞둔 조광래호에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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