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몇 일전 다우 1만2000에 이어 전날 S&P500 지수도 1300선을 돌파했다. 다우 1만2000이 한 고비를 넘었다는 신호였다면 S&P500의 1300 진입은 새로운 강세장이 전개될 것이라는 신호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각각 4.8%, 4.1%씩 올랐다. 분명 매수심리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다만 과속에 대한 의구심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상황. 전날의 경우 부진했던 내구재 주문, 실적 발표후 급락했던 베스트바이 주가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오를만한 뚜렷한 이유를 찾기도 어려웠다.
주말을 앞둔 25일, S&P500이 이대로 1300선을 무사통과할지 주목된다. 18선까지 주저앉은 '공포지수' 변동성 지수(VIX)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
이전 악재의 위력은 확실히 약해진 모습이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가 어느정도 가늠되기 시작하면서 이젠 재건할 일만 남았다는 듯한 분위기다.
리비아 사태는 장기전 양상으로 돌입하면서 시장의 민감도가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행히 전날 유가가 전고점 부근에서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인 것은 투자심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부채위기 이슈가 재부각되는듯 했지만 유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로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는 반영된 지나간 악재일 뿐이라는 분석도 많다. 오히려 포르투갈 구제금융이 확정되면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악재의 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때문에 쉬어갈 때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이사는 지난 1주일 간의 랠리가 놀랄 수준은 아니었지만 단기 랠리가 끝날 때라는 쪽에 베팅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날 상승과 관련해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내달 초 시작될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는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급락했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리서치인모션은 시간외거래에서 10% 넘게 폭락했다. 실적이 상승의 이유였다는 설명은 다소 궁색해 보였다.
마소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 등을 고려할 경우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을 예측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증시에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전 8시30분에 상무부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를 공개한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당초 3.2%로 발표됐다가 지난달 2.8%로 하향조정됐다. 최종 증가율은 3.0%로 소폭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4.1%를 유지할 전망이다.
9시55분에는 3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68.2보다 다소 낮은 6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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