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환 교보증권 여의도 지점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파생시장에서 수익을 좇다 보면 생존을 위협받습니다. 오히려 생존하려고 발버둥치다 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신기환 교보증권 여의도 지점장은 파생시장에서는 수익보다 생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깡통을 차지 않아야 대박 기회도 온다는 얘기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던 딜러에 대한 소식이 어느 날부터 들리지 않으면 '결국 깡통 찼구나'라고 생각한다"며 "오래도록 파생시장에 있다 보니 그런 이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신 지점장은 스스로를 파생마니아라고 소개한다. 최근 10여년간 선물·옵션에만 투자해왔다.
$pos="R";$title="";$txt="";$size="366,340,0";$no="201103241459378111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대박을 노리지 않기에 신 지점장의 목표 수익률은 높지 않다. "은행 금리의 5배 정도, 지금은 연간 20% 가량의 수익률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루에 수십배 수익이 가능한 파생시장에서 목표가 너무 낮은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해 달하고 주문하는 고객들도 많다. 이런 경우 레버리지를 높여 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분들도 고수익만을 좇아서는 안 된다는 것, 또 그렇게 해야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 지점장은 이렇게 자신의 투자철학을 이해시키면서 꾸준히 고객을 늘려왔고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파생 전문 특화점이 된 교보증권 여의도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신 지점장도 사실 처음 선물옵션 시장에 뛰어든 것은 대박에 대한 환상 때문이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해 신 지점장의 고객들은 물론 본인도 주식에서 많은 손실을 입었다. 그때 옵션 매매를 하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식에서 입은 손실을 빨리 만회하기 위해 파생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직접 접한 선물옵션 시장은 주변의 얘기와는 달랐다. 그는 "막상 뛰어들고 보니 대박을 터트리기보다는 쪽박찰 확률이 더 높아보였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파생 시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델타, 감마, 세타 등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찬 옵션 민감도 지표를 철저히 파고 들었다.
정작 옵션에 투자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굳이 델타, 감마 등 어려운 내용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냐고 물었다. 신 지점장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파생은 선물 매수나 콜옵션을 사면 지수가 오르는 식의 단순한 홀짝 게임이 아니다"라며 "정교하고 과학적인 매매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려면 델타, 감마 등을 통해 옵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감마 델타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전 매매를 통한 경험도 중요하다"며 "때문에 개인들은 리스크가 높은 옵션 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증권사 직원들도 복잡한 민감도 지표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파생상품 시장의 지식이 풍부한 전업 투자가들에게 제대로 된 상담을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신 지점장은 말한다.
그래서 신 지점장은 파생 전문가들을 모아 파생 특화점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지점을 투자자문사처럼 키워나가고 싶다"며 "향후 인력도 늘릴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파생 전문 특화점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당한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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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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