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동 및 일본발 악재에서 벗어나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자 목표전환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가 회복 부담과 추가적인 변동장이라는 두 가지 우려를 비교적 희석시키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인기의 이유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1주일 간 96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같은 유입규모는 단기 수익률을 노리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린 자금을 제외하고는 국내 테마형 펀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기간별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목표에 도달하면 채권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가는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지만, 주요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변동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경우 유리하다.
최근 출시되는 목표전환형 펀드들의 경우 기존 상품들보다 다양한 운용기법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분할매수 ▲상승장에서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한 압축투자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등이다.
특히 분할매수 기법이 혼합된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최근 주가상승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리테일채널영업본부장은 "분할매수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현재 주가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3개월 동안 주식을 분할매수하고 달성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공경렬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도 "개별 종목별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분할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나눠 매도하는 과정에서 매매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투자자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운용사들도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삼성운용, NH-CA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하나UBS운용, 한화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6곳에서 출시했다.
최근 무분별한 펀드 출시가 시장 질서를 오히려 어지럽힌다는 지적도 있지만,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히 소진되는 펀드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전통적인 형식의 장기 투자 펀드는 아니지만, 단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펀드"라면서 "운용사별로 관련상품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신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정 기간이 되면 자연히 정리되고 환매돼 시장질서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승장이 길어질 경우 최초 설정 목표치 이상의 성과는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 1주일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1.37%를 기록할 때 목표전환형 펀드의 평균성적은 1.21%로 비슷했지만, 1년 성적을 두고 봤을 때는 평균치가 21.59%에 도달하는 동안 14.81%에 그쳤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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