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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펀드, 조정장서 약점 노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6초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승승장구하던 레버리지 펀드가 조정장 앞에서 리스크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하락장은 물론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유념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평가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지난 2월 이후 목표전환형을 제외한 국내 레버리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0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은 -3.2%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국내 최초의 레버리지 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A'의 경우 2월 이후 -5.06%의 성적표를 제출했고 레버리지 배율이 가장 높은 '푸르덴셜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A'의 경우 -8.06%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신Forte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 A'와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A'의 경우도 각각 -5.59%와 -5.0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레버리지펀드는 상승장에서의 추가 수익만큼 하락장에서의 추가 손실도 감내해야 한다.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은 수익 반영 구조가 일일등락이라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하락폭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지난 두 달여 손실 폭이 배율보다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5배 레버리지를 기준으로 보자면 하루는 10% 상승하고 하루는 10% 하락하면 인덱스펀드는 1% 하락하지만 레버리지펀드는 2.25% 하락한다"며 "상승장을 전제로 설계된 상품이라 현재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레버리지펀드가 이처럼 고위험군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분할매수나 목표전환 등의 구조적인 요인만 부각하며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레버리지펀드에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설명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하락 시 문제점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지지부진한데 비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 문제"라며 "투자자들도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고 업계도 복잡한 상품 구조를 좀 더 확실히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나 인버스펀드는 특성상 장기투자처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일시적인 헤지(hedge)나 단기 투자 수단으로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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