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배우 박상민이 지난해 SBS 드라마 '자이언트' 촬영 중 개인사 문제로 하차 압박에 시달렸던 심정을 뒤늦게 드러냈다.
박상민은 23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이언트'가 촬영 초반 이혼 문제로 하차 논의가 있었던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MC 강호동은 "'자이언트' 촬영 초반 이혼 관련 이야기가 기사화되면서 도중하차설이 불거졌던 게 사실이냐"고 게스트로 출연한 박상민에 물었다.
박상민은 이에 "실제로 하차할 뻔했다"며 "촬영 전 제작자, 작가, 감독 세 분과 자리를 만들어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말했다. 곧 이혼소송에 들어가고 기사화될지도 모르는데 흔들리지 말고 저를 믿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를 물어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게 말했다. 감사하게도 세 분이 저를 믿고 가기로 했는데 어느날 그게 크게 기사화됐다. 혹시 나로 인해 작품 전체에 피해가 갈까봐 조심스럽게 하차 이야기도 나왔는데 제작자, 작가, 감독 세 분이 저를 믿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하차했다면 절망감에 빠져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나를 믿어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목숨을 걸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묵묵히 작품에만 몰두했다. 그랬더니 몰입이 200% 됐다. 집에 가면 다른 생각이 많이 들어 촬영 현장에 있는 것이 행복했다. 20년 연기하면서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상민은 마지막으로 "'자이언트'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 개인사를 잊고 바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다. 배우가 나의 천직임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마음껏 울었고 마음껏 웃었으며 정말 원 없이 연기했던 작품"이라고 회고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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