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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바뀌나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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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고에도 '원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원자력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바뀌나④ (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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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동북부 지방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가 대지진과 쓰나미로 방사능 누출 같은 사고를 일으키자 일본 열도 전체가 공포에 휩싸이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안전 기준이 한층 엄격해져 원전 건설비가 치솟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풍력과 태양 에너지 발전이 비용 경쟁력을 상당히 갖추게 됐지만 원자력 발전을 완전 대체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전통적으로 원전 건설을 찬성해온 미국 공화당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에드 마키 하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은 지진대에 자리잡은 원전의 일시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은 한 발 더 나아가 원전 건설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악관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놓이고 말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2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 예산에 원전 신설 보조금으로 360억 달러(약 40조3700억 원)를 책정했다.


지난 2007년 미 의회는 원전 예산 185억 달러를 책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02억 달러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원자력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바뀌나④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3원자로에서 21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블룸버그뉴스).


◆정부의 원자력 공약=경제 격주간지 포춘 인터넷판은 미 정부가 원전 산업에 지금까지 550억 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래 원자로 신설안을 한 번도 승인한 적이 없다. 그러던 중 지난해 신설 승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미 정부는 원전 신설 프로젝트 20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는 3건에 불과하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자리잡은 서던 컴퍼니는 연방정부로부터 140억 달러가 소요될 원전 건설 보조금으로 80억 달러를 약속 받았다.


미 정부가 원전 신설 비용을 보조하지 않을 경우 다른 프로젝트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비용효과 면에서 궁극적으로 원전이 훨씬 낫지만 건설 비용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던 컴퍼니의 원전 신설 비용 140억 달러는 서던 컴퍼니의 시가총액 중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원자력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바뀌나④ (사진=블룸버그뉴스)


반(反)원전 분위기로 대체 에너지원인 풍력과 태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지난 수년 사이 풍력과 태양 에너지는 비용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는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이 한몫했다.


풍력과 태양 에너지가 화석연료와 경쟁할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산 전력 킬로와트(kW)당 비용 면에서는 이미 원자력을 따라잡았다.


미국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차세대 원전 신설 비용이 37% 늘었다. 미 정부의 최근 조사결과 kW당 평균 3902달러에서 5339달러로 치솟은 것이다. 이는 새로운 안전 설계와 경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원전 건설 업계의 현황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1년 사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 비용이 25% 줄었다. kW당 평균 6303달러에서 4755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태양열 발전소 건설 비용은 10% 떨어져 kW당 4692달러에 이르렀다.


풍력은 원자력과 태양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싸고도 가장 비싼 에너지원이다. 육상 풍력 발전소 건설 비용은 kW당 2438달러, 해상 풍력 발전소는 kW당 597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비용은 kW당 978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의 천연가스 시추 업체들은 단단한 암반층을 깰 때 수압공법에 의존한다. 이로써 지하수 같은 수원이 오염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원자력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바뀌나④ (사진=블룸버그뉴스)


◆태양 에너지와 풍력 발전의 한계=대체 에너지원들을 생산 전력 킬로와트(kW)당 비용으로 비교하면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일례로 풍력이나 태양 에너지 발전소를 아무 데나 건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 일조량이 적은 곳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전은 이론적으로 장소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


원전 건설에 넓은 땅과 긴 송전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양 에너지와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어머어마한 땅에 어마어마한 송전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면적 8~10평방마일(약 20.8~26평방km)의 원전에서 전력 220만kW가 생산된다면 같은 면적의 태양광 발전소와 육상 풍력 발전소에서는 각각 15만kW, 10만kW가 생산된다.


미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 따르면 2000kW짜리 풍력 터빈이 들어서려면 0.25평방마일(약 0.65평방km)의 땅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앞서 말한 원전을 풍력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뉴욕만한 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원전 건설은 막대한 초기 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원전이 매력적인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 동안 원전의 안전기술이 괄목할 정도로 발전해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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