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 높고 성능 더 뛰어나지만 가격은 30달러 저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불과 한달만에 태블릿PC의 두께를 줄이고 경쟁제품 수준으로 가격까지 내리는 삼성전자의 저력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태블릿PC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3일 오전 12시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이동통신전시회(CTIA) 2011' 현장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8.9' 발표를 지켜본 국내 한 통신사 임원의 이 같은 말은 삼성전자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종균 사장 특명 "두께, 무게 줄이고 가격 더싸게"=삼성전자는 지난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10.1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탭10.1'을 발표했다. 당시 갤럭시탭10.1은 두께 10.9㎜, 무게 599g으로 비슷한 화면을 채택한 애플 '아이패드'보다 더 얇고 가벼워 전세계에서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패드2'를 내놓으면서 "애플보다는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아이패드2는 더 빠른 속도와 8.8㎜의 두께, 540g에 불과한 무게로 다시 한번 갤럭시탭의 추격을 벗어났다.
이에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개발팀에게 "우리는 세계 어떤 회사보다도 더 얇고 가벼우며 성능이 좋은 휴대폰을 만들었던 회사"라며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발휘해달라"고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아이패드2를 제압할 해결책을 내 놓았다. 삼성전자는 한달동안 갤럭시탭10.1의 두께를 2.3㎜ 줄이며 두께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새로 선보인 갤럭시탭8.9는 아이패드2보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더 얇고, 가벼우며 가격까지 저렴하다.
◆갤럭시탭8.9 성능면에서 아이패드2 앞서=갤럭시탭8.9은 8.9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두께는 8.6㎜로 이달 초 출시된 아이패드2(8.8㎜) 보다 얇다. 무게는 470g으로 아이패드2의 540g보다 가볍다. 넉넉한 화면크기와 휴대성까지 갖춘 것이다.
이 제품은 구글의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OS) '허니콤'을 탑재하고 중앙처리장치(CPU)는 아이패드2와 유사한 수준인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제품을 내장해 속도를 높였다. 허니콤 특유의 편리한 사용자 환경 외 '갤럭시S' 등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됐던 '터치위즈'도 사용할 수 있다.
기능면에서는 아이패드2보다 뛰어나다. 갤럭시탭의 해상도는 1280×800 해상도를 갖고 있다. 16:10의 와이드 화면을 갖고 있어 HD급 동영상을 화면 잘림 없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아이패드2의 해상도는 1024×768로 화면비는 4:3이다. HD급 동영상을 원본 그대로 재생할 수 없다.
◆아이패드2 보다 부족한 콘텐츠,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해결=콘텐츠 면에서는 갤럭시탭8.9가 아이패드2보다 부족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앱스토어보다 늦게 시작한 안드로이드 마켓이 급격한 속도로 세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태블릿PC용 콘텐츠 역시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갤럭시탭8.9는 HTML5와 어도비의 플래시까지 지원한다. 애플은 HTML5는 지원하지만 어도비의 플래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가격면에서도 아이패드2를 눌렀다. 16기가바이트(GB)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갤럭시탭10.1의 가격은 499달러, 32GB 제품은 599달러로 아이패드2와 동일하다. 갤럭시탭8.9의 경우 16GB 제품이 469달러, 32GB 제품이 569달러로 아이패드2보다 각각 30달러 저렴하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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