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선종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사진)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선 회장은 22일 회장 임기를 1년 남겨놓은 상황에서 KLPGA에 공식적인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하이마트가 후원하기로 했던 2011시즌 개막전 하이마트여자오픈도 취소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시즌 개막 전에 이미 파행을 겪게 됐다.
선 회장의 사퇴는 영리법인인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대표이사직을 놓고 불거진 내부 알력이 발단이 됐다(본지 3월22일자 보도). 선 회장은 3월로 만료되는 KLPGT 사장의 연임을 희망했고, 선수출신 이사들은 공동대표제로 맞서면서 중도 하차라는 최악의 결과가 빚어졌다.
2009년 홍석규 전 KLPGA 회장이 글로벌 금융 위기와 함께 전격 사퇴하면서 취임한 선 회장이 다시 회장직에서 물러남으로서 KLPGA는 또 한 번의 회장 사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선 회장은 "2010년에도 공동대표 이야기가 나와 사표를 냈지만 임원들이 동의해 다시 하게 됐다"면서 "협회 운영이 독선적이라거나 방송중계권사 선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줬다는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 다음달 8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하이마트오픈이 무기 연기되면서 사실상 취소됐다는 대목이다. 여기에 방송중계권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면서 TV중계마저 불투명해져 또 다른 대회 스폰서들 역시 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KLPGA는 24일 사무국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선 회장 사의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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