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선점을 위한 과당 경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퇴직연금시장 적립금은 29조1492억원으로 전년의 14조248억원 대비 107.8%(15조1200억원) 급증했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수는 9만4455개소, 가입 근로자수는 239만3934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27.4%에 달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이 14조4633억원으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권역 7조5959억원, 증권역이 4조7357억원, 손보권역 2조352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연금 적립금의 88.5%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실적배당형상품은 6.5%에 불과해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제도 유형에서 전년보다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이 감소해 원리금보장상품 집중화 현상이 심해졌다.
지난해 퇴직연금 전체 평균 운용수익률은 5.48%로 지난해 6.85%보다 1.3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감원의 리스크관리 강화지도 이후 적립금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용방법별로느ㅜㄴ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2.2%인 반면,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은 4.9%에 머물렀다. 또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DC형의 수익률은 6.6%였다.
금감원은 올해 퇴직연금시장은 전년대비 20~25조원 증가한 약 49~5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보험, 신탁에서 퇴직연금으로 전환되는 수준에 따라 적립금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 퇴직보험과 신탁 잔액 가운데 약 5조~11조원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사업자간 시장선점을 위한 고금리 원리금보장 상품 제공 및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상품권, 콘도 숙박권 등 경제적 특별이익 제공 및 기존 거래관계를 이용한 계약체결 강요 등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는 것.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교육을 강화하고 가입자 부담 완화를 위한 수수료 부과체계 개선, 수익률 및 수수료 비교공시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고금리 상품 경쟁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하고 사업자에 대한 부분검사 및 업무실태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립금 운용구제, 사업자 공시 강화, 특별이익 및 계약체결행위 구체화 등 감독규정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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