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리바트가 공공 조달시장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의 법인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정부 발주사업에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는 데 따른 대책이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조달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의 법인을 설립, 시장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바트에는 관련 업무를 맡는 직원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조달 사업을 통해 연간 3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린다. 리바트 전체 매출액의 8% 정도에 해당한다.
한편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자기자본 50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는 공공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같은 입장에 처한 조달시장 1위 퍼시스는 자사의 교육가구 사업부문을 분할해 '팀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중소기업 자격 유지를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바트는 퍼시스와 다소 다른 방식을 택했다. 경 대표는 "퍼시스의 경우 현 최대주주가 팀스를 소유한 형태이므로 윤리적 비판을 받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리바트 특수관계인과 상관없는 직원 직접 투자 형태를 고려하고 있어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애초 리바트는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편법 법인 분할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포기할 경우 직원 20여명을 잃게 된다는 점이 경 대표의 생각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퍼시스의 편법적 기업분할을 비판해 온 중소업체 모임 '가구산업발전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분이 얽혀 있지 않고 리바트 브랜드의 후광효과를 누리지 않는 형태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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