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인 '오디세이 새벽'이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군사작전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됐으며 프랑스, 영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이 5개 연합군은 리비아내 방공망을 무력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반군 거점인 벵가지 등 각 지역의 주요 군사시설에 대해 공습을 개시했다.
이번 작전은 유엔 안보리가 17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를 채택한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19일 오후 20여대에 이르는 프랑스 공군의 라팔, 미라주 전투기들은 리비아 영공에 진입해 4시45분(GMT 기준)께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상공에서 리비아군의 탱크와 군용차량을 공격했다. 이후 미국과 영국 해군 함정들도 리비아 방공망 시설들을 목표로 11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국적군은 20일 오전 트리폴리에 대해서도 공습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 일부 포탄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인근에도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카다피는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을 '식민지 침탈 공격'으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을 다짐, 대공화기로 응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는 이날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서방 국가의 군사행동이 식민지 침탈적 공격 행위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침략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국가 수호에 나선 국민의 무장을 돕고자 무기고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카다피 지지자들도 인간방패를 자처,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 군사시설이 모여 있는 트리폴리 복합단지 주변으로 모여 카다피 초상화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리비아군 성명을 인용해 트리폴리 교외의 한 병원이 폭격 피해를 당했고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와 벵가지, 미스라타, 주와라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민간지역' 에 대한 다국적군의 크루즈미사일 공격과 공습으로 적어도 48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국영TV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미스타라에서 폭격을 당한 곳은 카다피 부대의 공군 기지라고 했고 트리폴리에서 포격을 당한 곳도 동쪽으로 20㎞ 떨어진 군부대 주둔지 부근이라고 전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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