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할머니에 이어 할아버지까지, 등장인물의 잇단 죽음이 주말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임성한 극본, 손문권 이영희 연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날 이 드라마는 라라(한혜린)의 할아버지 이대로(금시조)의 죽음이 전파를 탔다. 그런데 그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시작부터 다모 할머니 애자(박영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아수라(임혁)을 비롯한 가족들의 슬픔이 그려졌다. 연이은 죽음이 주말밤 안방극장을 가득 메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는 불문가지.
이날 드라마는 사란이 자신의 손녀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금시조가 늦은 밤 그녀를 집으로 부르고, 과거 잃어버린 손녀가 사란이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시조는 사란의 머리카락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운명을 달리한다.
애자에 이어 시조의 죽음까지, 연이은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전개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 주말 안방극장에서의 잇단 죽음이 시청자들의 정서를 자극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의 죽음이 드라마 전개와 큰 개연성이 없어 보여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까지 나올수 있다.
사란 출생의 비밀을 가장 적극적으로 밝히려 했던 인물인 시조의 죽음으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과연 향후 사란의 출생에 얽힌 진실은 언제, 누구에 의해 밝혀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
또 이날은 사란이 재벌가의 아들 다모와 결별했다는 것을 안 화자(이숙)가 그녀에게 기생이 될 것을 권유하는 모습까지 그려져 '막장논란'까지 예견된다. 이와함께 더딘 극 전개로 부용각의 모습은 언제 본격적으로 드러날 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신기생뎐’이 언제쯤 화려한 부용각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이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더 이상 더디고 개연성 부족한 ‘신기생뎐’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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