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이탈리아에서 원자력 발전용 붕산을 추가 수입한다. 일본에 지원해서 모자란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한수원측은 일본의 붕산 추가 지원 요청이 있을시 더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현재 여유분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 붕산이 한국에 도착하는 두세달이 지나야 추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이탈리아의 붕산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붕산 40t 추가 수입을 결정했다. 40t의 가격은 원화로 6000만원 정도 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조를 하고 있지 않아 전량 이탈리아에서 수입한다. 배편으로 실어 나르기 때문에 구매이후 도착까지 보통 두세달이 걸린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이탈리아측과 붕산 수입 계약 단계에 있고 40t은 현재 전국에서 돌아가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20기가 6개월 동안 사용 가능한 분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에서 추가적으로 붕산을 지원한다면 더 줄 용의가 있다"면서도 "현재 여유분 52.6t은 전부 일본에 보낼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붕산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두세달 후에야 추가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붕산(Boric Acid)은 핵분열 반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로 구성 물질인 보론이 중성자를 흡수해 핵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은 현재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냉각수(붕산과 섞은 물 등)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일본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등은 붕산이 모자라자 지난 14일 지식경제부와 코트라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냉각수 투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태라서 붕산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전일 100t 가량의 붕산을 일본에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붕산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에 퍼져 있는 20여기 원자력발전소의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전력의 자회사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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