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VACC 전문 공개 "비행 유의 권고"일 뿐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 기관인 런던 화산재 예보센터(VACC)의 경고문이 잘못 전해지면서 일대 소동이 빚어졋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로 인해 우리나라도 방사능이 노출되는 게 아니냐며 국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제기구인 VACC'가 16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여파로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 등 5개국 상공에 방사능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국내에 전파됐다.
영국 런던에 있는 항공감시구인 VACC는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방사성 물질 유출 경보를 항공업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VACC는 지난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때도 전 세계 항공사에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소식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그러자 기상청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권고문 원문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기상청은 "국제항공사들이 후쿠시마 주변 지역을 비행할 때 주의하라는 권고일 뿐"이라고 밝혔다.
발표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경고'(warning) 대신에 '권고'(asis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울러 VACC는 발표문에 나라 이름을 기재하지 않고 인천, 중국 상하이, 필리핀 마닐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앵커리지 등 국제공항이 있는 10개 도시를 기재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권고문은 한반도 상공에 방사능 위험 가능성을 언급한 자료가 아니다"라 "비행 유의 권고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유 과장은 "한반도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강한 서풍이 불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부터 한반도 상공에까지 방사능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하면서 "이러한 예측은 중국과 일본 기상청 등 외국의 기류 분석 결과와도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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