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일 경단련, JX홀딩스에 위로 서한
1억엔 기부, SK이노베이션은 원유 대신 사고, 휘발유 공급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K그룹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1억엔(약 14억원)을 기탁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일본 경단련과 일본 최대 정유사인 JX홀딩스에 협력을 다지는 편지를 보내고, 휘발유 공급 등 다양한 각도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SK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억엔의 성금을 기부하고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임시 주거시설 건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그룹 관계사와 임직원들은 이날부터 2주간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일본에 전달한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 14일 서한을 일본에 보내 “여러분의 고통을 마음으로 위로하며, 모두 힘을 합쳐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며 “SK는 이웃나라 경제계의 일원으로서 피해 복구 등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룹과는 별도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계열사도 개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6일 일본 JX홀딩스를 직접 방문해 JX에너지 대신해 원유를 구매하고, 휘발유를 공급하는 등의 지원 방침을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억달러 규모의 원유 200만배럴을 구매하고, 26만배럴의 휘발유를 JX에너지를 통해 일본에 공급한다.
원자력발전을 대신해 화력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중유 1만t도 일본 동북전력측에 공급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일본 에너지, 통신 기업들에 필요시 정유 및 통신시설 복구활동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해당 기업들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관계사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천사사랑 나눔앱'과 'T투게더 웹사이트'를 통해 기아대책 등 비영리기구(NGO)와 연계한 성금 모금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 11일부터 일본 로밍 고객들에게 음성·데이터 요금 50% 할인 및 문자메시지(SMS) 무료 등의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에 별도의 일본 지진 뉴스 페이지를 열고, 네티즌들이 ‘도토리 기부’ 등을 통해 구호성금 모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남상곤 SK 사회공헌사무국장은 “일본이 하루 속히 지진 피해를 복구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웃나라 민간 기업으로서 적극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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