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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일본행 비행기에 몸실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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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X에너지의 중동 원유 2백만 배럴 구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일본행 비행기에 몸실은 까닭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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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6일 오전 9시경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진으로 인해 대규모 피해를 입은 일본 협력사를 위로하고, 도쿄 현지 법인에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일본행을 결정한 것이다.


구 사장은 오전 11시경 일본 공항에 도착해 도쿄로 이동한 후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인 JX에너지 본사를 방문해 지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저녁에는 도쿄 긴자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일본법인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지진의 공포 속에서도 현장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격려한 후 17일 입국할 예정이다.


이번 구 사장의 방문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에 위로를 전달하고, 도쿄법인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도 있지만, 협력사와 향후 협력 방향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4일 JX에너지의 모회사인 JX홀딩스 회장과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의장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어려움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이번 구 사장의 방일도 최 회장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니시오(Nishio) JX홀딩스 회장과 와타리(Watari) 경단련 의장은 감사의 뜻을 답신으로 전하고, 양국의 협력방안을 깊이있게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JX에너지의 동북지역 정유공장에 투입 예정이었으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처리 부담이 되던 중동 원유 2백만 배럴(약 2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적인 원유 구매도 검토하기로 협의했다.


아울러 생산 차질로 일본 내 주유소에서 인당 판매물량을 제한하는 등 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JX에너지에 휘발유 26만배럴을 최우선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휘발유 26만 배럴은 일본 하루 소비량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4월 초에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원전 가동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동북전력에 발전용 중유 1만톤을 공급키로 하고,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의 요청으로 어선용 연료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일본의 타 석유회사의 요청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현재 원유 탱크의 저장 여력이 부족하고, 제품 수출 계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인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협력하기로 했다"며 "원유 200만 배럴 구매와 휘발유 26만 배럴 수출에 대해선 JX에너지에서 감사 서신을 보낼 정도로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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