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가 예상보다 감소했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착공허가건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주택시장 회복이 어려워지는 신호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16일 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22.5% 감소한 47만 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감소폭만 놓고 보면 지난 1984년 3월 이래 최대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56만 6000건이 예상됐었다. 향후 주택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착공허가건수는 8.2% 줄어든 51만 7000건이었다.
차압주택 물량이 주택가격 하락을 이끈 가운데 그대로 재고로 남았고,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것도 주택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규 주택 수요 역시 주택가격 하락을 염려한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며 저조한 수준이다. 연준의 한 정책관은 주택 시장이 지속적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경기부양 카드로 꺼내들었지만 먹히지 않은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건축 수요가 여전히 낮다"면서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주택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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