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재 아프리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제치고 삼성의 푸른 깃발을 현지에 꽂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부회장은 16일 엿새간의 아프리카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프리미엄 및 선진 시장에 주력하느라 아프리카 진출이 늦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삼성의 푸른 깃발이 나부끼도록 현지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과 함께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아프리카로 출국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7개국을 방문했다.
최 부회장은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해 "아프리카 인프라 및 공공기관에 중국 관(官)과 민(民)이 들어와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자릿수로는 부족하고 두 배는 성장해야 한다"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내비쳤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부품조달이나 사업적 경쟁관계를 떠나서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이다 보니 최대한 도와야 하고 경쟁 이전에 선(善)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는 18일 주주총회와 관련해 "작년 경영실적이 좋았으니 그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제한 후 "국제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영향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단기 목표를 맞춰가면서 장기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TV와 휴대전화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3분기 아프리카 평판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기준으로 37%, 수량기준으로 34%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전화도 남아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아프리카는 대륙 전체로 보면 연평균 5%를 넘는 경제성장률로 브릭스를 이을 유망시장으로 급성장 중이어서 선진 시장에서 성장 침체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수익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최 부회장은 지난달에는 또 다른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시장 점검 및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인도시장은 평판 TV 분야에서 일본의 소니와 LG전자 간 치열한 시장점유율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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