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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vs 검역원, 식중독균 검출 관련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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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분유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과 관련, 제조사인 매일유업이 '불검출'로 판명됐다는 외부 검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검사기관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의 진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16일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검역원의 발표와 관련해 해당 제품을 한국식품공업협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소,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공중보건실험실 등 11개의 외부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측은 "제품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자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외부 11개 기관에서도 검사한 결과 자사 6종의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불검출'돼 제품 안전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검역원이 현재 유통되는 조제분유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결과, 매일유업에서 생산한 해당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검역원은 지난달 6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이 제품 4만9774캔(시중 유통 3만7714캔) 가운데 6캔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개의 캔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전격 발표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 뿐 아니라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국내에서는 살모넬라균 및 장염 비브리오균 다음으로 식중독을 많이 일으키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검역원은 경기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긴급회수를 요청하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하지 말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사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매일유업은 이날 오전 즉각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검역원의 검사과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매일유업은 자체 조사를 한 결과 해당 제품에서는 포도상구균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생산 공정 중 액상원료를 섭씨 125도로 살균 처리하고, 분말화 공정에서 섭씨 195도 이상으로 열풍건조하기 때문에 포도상구균이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검역원이 수거한 샘플의 보관 상태, 검사 방법, 검사 결과에 대한 검증 등 전반적인 절차에 대해 상세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검역원은 실험에 대해 매뉴얼에 나와 있는 방법으로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균이)있다', '없다' 결과만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절차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검역원의 발표는 소비자, 특히 유아의 안전을 책임지는 식품회사의 존망까지 좌우할 수 있는 커다란 사건"이라며 "자체 검사는 물론,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검사에서도 불검출 결과가 나와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검역원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송 자체보다 불검출이라는 검사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게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검역원의 발표가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소비자들에게 이번 결과를 알리는 것이 더 시급해 소송을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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