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정부 경제정책을 평가하면서 '낙제'는 면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말했다. 또 강력하게 비난했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동반성장에 대한 최대한 협조 의사를 밝혀 사실상 수용의사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후 이 회장이 최근 "지난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정부에 대해 평가한 부분에 대해 진의가 그것이 아닌데 매우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부가 그동안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펼쳐 기업활동에 상당한 도움을 받아왔다고도 평가했다.
김 실장은 "향후에도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이 회장의 뜻이 강하니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삼성계열사 사장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삼성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함께 간다는 자세로 겸손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영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초과이익공유제의 수용여부를 이 회장이 언급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동반성장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고 겸손하고 자속하며 경영에 임해달라는 메시지는 이 회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초과이익공유제가 동반성장의 일환이고 아이디어 자체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회장이 적극적인 동반성장 협조 의사를 강조한 것은 사실상 반대의견을 선회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서는 한일 두나라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일본 와세다 대학교 후카가와 유키코 교수가 '일본에서 보는 삼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회의에 앞서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묵념시간을 가졌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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